4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관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실종된 외국인 근로자 1명을 찾는 작업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25일 조명등이 설치된 차량 3대를 화재 현장 인근에 세워두고 연락이 두절된 1명을 찾기 위해 공장 내부에서 밤샘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인원 100여명과 구조견 2마리를 투입해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인명 수색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화재 현장에 내려졌던 비상 발령은 이날 오전 0시42분에 해제됐다. 앞서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9분 만인 전날 오전 10시4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전 10시54분쯤 대응 2단계로 확대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줄어들고 건물 붕괴 위험이 해소된 것으로 판단해 전날 오후 9시51분쯤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대응 1단계는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22명이 숨졌고, 2명은 한국인이고 20명은 외국인이다. 외국인 근로자 국적은 중국 18명, 라오스 1명, 미상 1명이다. 실종자 1명도 외국인 근로자다.

숨진 근로자들은 불이 난 공장 2층에서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층에는 외부로 연결된 출입 계단이 2개 있지만, 용역회사에서 파견을 받은 일용직인 외국인 근로자들은 공장 구조에 익숙하지 않아 대피 동선을 몰라 인명 피해가 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사망자들은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포함해 화성장례문화원, 함백산추모공원 등 5곳에 분산돼 안치됐다. 대부분 시신 훼손이 심각한 상태로, 신원 확인을 아직 하지 못해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