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선업계 1위 업체인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공정 도면이 유출돼 경쟁사로 흘러갔다는 혐의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 LS전선 제공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케이블 제조업체 A사와 건축사사무소 B사 등 관계자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B사 측이 과거 LS전선의 케이블 공장 건설을 맡았던 시기 해당 업체의 고전압 해저 케이블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이를 경쟁업체인 A사 측에 빼돌렸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관련 정황을 내사로 통해 확인한 뒤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A사, B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사건과 관련된 증거물들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B사는 LS전선 건축설계를 담당하며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 왔다. 그러나 최근 A사가 충남 당진시 아산국가단지에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추진하자 공사에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관련 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A사는 최근 1공장의 1단계 건설을 완료했다.

해저케이블은 통신·전기를 전송하기 위해 심해에 놓는 케이블로 해상풍력발전에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전압 해저 케이블 기술은 중저압 케이블에 비해 작동 속도와 내구성이 우수해 해상풍력 발전의 고부가 가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