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서울시는 30일 어린이를 동반한 관객은 줄을 서지 않고 전용 입구로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어린이 패스트트랙’을 상반기에만 12개 시설 100개 경기 80만명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어린이 패스트트랙은 지난해 11월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일명 ‘롤드컵’)에서 시범 도입됐다. 지난해 연말 6개 체육·문화시설 16개 경기·행사에서 약 6만8000명 규모로 운영됐고, 올해 대폭 확대됐다.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 고척돔, 장충체육관, 잠실실내체육관 등에 전용 입구를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어린이의 행복에 초첨을 맞춘 전국 최초의 종합계획 ‘서울 어린이행복 프로젝트’ 1주년을 맞아 올해 480억원을 투입해 2년차 정책을 추진한다. 어린이가 정책 주인공이 돼 눈높이 정책을 제안하는 ‘서울 어린이 정책참여단’은 다음 달 4일 발대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한다.

이용객 16만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끄는 서울형 키즈카페는 올해 130곳까지 확대된다. 어린이의 놀이를 돕는 ‘서울형 놀이활동가’를 양성해 서울형 키즈카페에 배치한다. 한강공원, 광화문공원 등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대형 팝업놀이터 ‘찾아가는 놀이버스’도 현대자동차·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해 10월쯤 선보인다.

노트북, 태블릿 PC 등을 이용해 온라인 교육을 손쉽게 학습하는 ‘지역아동센터 온라인학습실’은 지난해 79곳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 50곳을 추가로 만든다. 7~8월에는 KT와 협력해 150개 지역아동센터 약 2천명 어린이에게 디지털 역량교육도 제공한다.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초등학교 주 출입구 주변에 교통안전지도사 625명을 배치한다. 1218명의 서울아동안전지킴이가 609개 초등학교 주변에서 폭력예방·실종예방·교통안전 등의 활동을 한다. 어린이의 스마트기기 중독을 예방하는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도 연간 약 500명 규모로 신규 운영한다. ‘어린이 눈 건강 지킴이’ 사업을 통해 연간 약 2만명에게 안경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려면 아이들이 존중받고 아이들을 배려하는 사회가 우선시 돼야 한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