뵈르비어. /GS25

이른바 '버터맥주'로 불리는 뵈르(BEURRE)비어를 출시해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형사고발 당한 버추어컴퍼니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앞서 함께 형사고발됐던 제조사 부루구루와 유통사 GS리테일이 사실상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운데 상품기획사에는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 관심이 쏠린다. 같은 결과를 받게 된다면 형사고발한 식약처의 대응이 과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서울성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식약처가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의뢰한 버추어컴퍼니 사건이 지난 7월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했다.

버추어컴퍼니는 이른바 버터맥주로 불리는 뵈릐비어를 상품기획한 제조사다. 이 회사가 내놓은 맥주는 버터향이 나는 라거 맥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그룹 어반자카파 소속 가수 박용인씨가 출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버터맥주 4종. /GS리테일

버터맥주 인기는 실적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편의점 GS25에서 출시된 이후에는 43일 만에 100만캔을 팔아치웠다. 역대 최단기간 100만캔 판매 기록이다. 앞서 더현대서울에 마련한 팝업매장에는 직접 맥주를 맛보기 위한 젊은층들이 영업 전부터 몰려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다.

잘 나가던 버터맥주의 발목은 잡은 것은 제품명이다. 식약처는 버터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프랑스어로 버터를 의미하는 'BEURRE'를 제품명에 넣은 것을 문제라고 봤다.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에 따라 사용하지 않은 원재료명을 표시 광고한 게 위반이라는 것이다. 1개월 제조 정지 처분 예고와 함께 형사고발까지 이어졌다.

불똥은 버터맥주를 함께 제조한 부루구루와 GS25의 운영사인 GS리테일로까지 번졌다. 두 회사는 혐의를 벗은 상태다. 부루구루는 검찰로부터 지난 9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GS리테일 역시 마무리 단계다.

유통업계는 경찰에서 검찰로 사건이 넘어간 만큼 버추어컴퍼니에 내려질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제조사, 유통사는 주문받아 만들고 판매한 것 밖에 없기 때문에 무혐의 처분은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버추어컴퍼니의 경우)제품명 자체를 상표로 출원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법적으로 뵈르비어의 상표 여부와 고의성 입증 여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추어컴퍼니 프랑스어로 버터를 의미하는 '뵈르(BEURRE)' 단어를 활용해 판매하는 주류들. 왼쪽 상단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뵈르 막걸리, 하이볼, 맥주, 소주. /버추어컴퍼니 홈페이지 캡처

버추어컴퍼니는 BEURRE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맥주를 비롯해 소주, 막걸리와 같은 다른 주류는 물론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왔다.

한편 부루구루와 GS리테일이 이미 혐의를 벗었기 때문에 식약처 대응이 과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아이스크림 돼지바, 과자 고래밥이나 길에서 파는 붕어빵 재료로 돼지, 고래, 붕어가 들어가느냐"며 "주의나 계도 정도로 조처를 할 수도 있지 않았나"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식약처 처분으로 부루구루 측은 이미 제조한 버터맥주를 폐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법령 위반에 대한 민원이 있었고, (법에 따라) 형사고발 조처한 건"이라며 "수사기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