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2일 오후 8시 개최된다. 전 세계 158개국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 4만3000여명이 한 데 모인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자연에서 야영활동을 하며 각국 청소년들과 문화를 교류하고 우정을 쌓는다.

여성가족부와 잼버리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 전북 부안군 새만금 부지 잼버리 행사구역 내 대집회장에서 개영식이 개최된다. 개영식은 기수단 입장과 선서, 개영선언, 환영사, 개회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카우트 대원으로 구성된 드림오케스트라단과 세계 각국 대원이 실시간 협연을 하고, ‘생존 전문가’로 유명한 베어 그릴스의 스페셜 퍼포먼스, 500대의 드론이 펼치는 드론라이트쇼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식이 열린 지난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스카우트대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제공

◇불피우기·뗏목만들기·달고나 만들기 프로그램 마련…K-팝 콘서트도

세계잼버리는 청소년들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린다. 4년 마다 개최되며, 한국은 1991년 고성 세계잼버리 개최 이후 32년 만에 다시 개최한다. 2회 이상 세계잼버리를 개최하는 나라는 한국이 6번째다. 이번 잼버리 총사업비는 1082억원이다. 국비 282억원, 지방비 398억원, 자체 수입 353억원, 옥외광고기금 49억원 등이 투입된다.

이번 세계잼버리는 6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브리핑에서 “전북연구원이 계산한 경제적 효과는 생산 1198억원, 고용 1098명, 부가가치는 40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캠핑 산업 등 간접적인 효과로 보면 생산유발효과는 6000억원을 넘는다”고 말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에는 불피우기, 뗏목 만들기 등 생존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한국 민속놀이, 달고나 만들기 등 영내외 프로그램 57종 174개가 마련됐다. 군산군도 섬 트레킹과 부안 하섬 생존캠프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떡볶이와 김치도 직접 만들고 먹어볼 수 있다. 인근 지역과 연계한 한옥마을 체험, 템플스테이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한 K팝 콘서트도 열린다. 오는 6일 문화교류의 날에 열릴 콘서트에는 아이브, 스테이씨, 엔믹스 등 아이돌 11개 팀이 출연한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를 위해 방한한 마케도니아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달 31일 농촌체험휴양마을인 전북 임실군 성수면 치즈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임실군청 제공

세계잼버리 시작을 알리는 이날 개영식에는 1만4000평 규모 대집회장에 4만3000여명의 청소년이 모인다. 여가부와 조직위는 다중인파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참가국 스카우트 캠프별 관람 구획을 획정해 순차적으로 입·퇴장할 수 있도록 하고, 이동 시 병목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통제선을 설치한다. 밀집상황이 생기면 인파 분산을 위한 행사장 내 완충 공간을 확보하고, 무대·관람석 간 바리게이트 및 객석 안전펜스를 갖춘다. 대집회장을 16개 구역으로 나눠 500여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경찰도 주요 장소에 배치한다.

다만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125개국에서 스카우트 대원 2만4674명이 야영장에 입소했다. 예정된 전체 참가인원인 158개국, 4만3281명의 55% 수준이다. 사전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한 일부 국가가 입영 일정을 늦춰 참가가 늦어지고 있다. 조직위는 이날 8개국 스카우트 대원이 추가로 야영장에 들어오고 순차적으로 모든 대원이 입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를 위해 방한한 마케도니아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달 31일 농촌체험휴양마을인 전북 임실군 성수면 치즈마을을 찾아 윷놀이를 체험하고 있다. /임실군청 제공

◇부안에 열대야 나타나…온열질환자 400여명 발생

인파관리 외에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폭염도 극복해야 한다. 첫날인 이날 밤부터 전북 지역에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부안의 밤 최저기온은 25.2도를 기록했다. 전북 14개 시·군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이날 낮 최고 체감온도는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일 잼버리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전날(1일)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온열질환자 발생 대책에 대해 “잼버리 소방서가 개설돼 운영 중이고, 119구급차 등을 통해 환자들을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경증 환자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잼버리 병원과 클리닉 등 야영지 내 병상을 50여개에서 150개까지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영지 인근 전북대병원, 전주병원, 예수병원, 원광대병원, 군산의료원 등 5개 병원을 협력병원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일인 1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에 텐트가 설치돼 있다. /부안군 제공

조직위는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을 위해 그늘쉼터 1722개를 확보했고, 활동 중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안개분사시설이 설치된 덩굴터널 총 57개동(7.4㎞)를 마련했다. 또 부안댐 숲, 서림공원, 매창공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해창석산 숲 등을 대피시설로 지정했다.

심각한 폭염 상황이 지속할 경우 야영지 내 대기 중인 셔틀버스 300대(1만2000명 수용 가능)와 잼버리 운영본부가 있는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최대 3000명 수용)를 폭염 임시 대피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충분한 알약 염분과 생수 물량도 확보했고, 참가자들에게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라고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