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직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세 번째 파업에 나서자 건강보험공단 측이 이에 대해 유감을 밝혔다.

건강보험공단은 4일 ‘고객센터 노조의 3차 전면 파업에 강한 유감 표명’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고객센터 노조는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파업을 접고 어렵게 조성된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해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제3차 사무논의협의회가 열리는 여의도 한 호텔 앞에 주차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의 시위트럭에 고객센터 직원 직고용 반대 메시지가 적혀 있다./연합뉴스 제공

건강보험공단 대국민 전화 문의·상담 서비스를 담당하는 고객센터 직원들은 지난 1일부터 고객센터 직영화와 직접 고용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올 2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 파업이다.

지난 6월에 이어 한 달 만에 또 파업에 들어간 것은 고객센터 직접고용 문제를 두고 김용익 이사장이 직접 사흘간 ‘단식’까지 한 끝에 대화의 장을 마련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고객센터 직접고용 문제는 건강보험공단 직원과 고객센터 직원 간 ‘노노(勞勞) 갈등’으로 불거진 상황이다. 건강보험공단은 민간위탁 방식으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직원들은 협력업체의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고객센터 직원들은 업무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공단이 직접 고객센터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건강보험공단 직원 상당 수는 상담사들을 직접 고용하는 부분이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어려운 과정을 통해 조성된 대화 국면에서 고객센터 노조가 단 한 차례의 협의회 참여 이후 일부 위원의 제안을 문제 삼아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면서 “사무논의협의회를 비롯한 당초 예정된 일정은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고객센터에 대한 공단 직원들의 합리적 시각 확대를 위한 내부토론 등 계획된 프로그램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건강보험공단은 노조가 파업에 다시 나서게 된 일부 위원들의 제안 내용은 매주 진행될 예정이었던 노사간 회의를 격주로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