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전국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장맛비로 불어난 계곡물에 빠진 남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4일 오전 7시 30분즘 부산 동래구 한 아파트 공사장에 설치된 가림막이 강풍 탓에 공사장 내부로 넘어져 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연합뉴스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지역별로 100∼150㎜ 안팎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비를 동반한 강풍으로 아파트 유리창이 깨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사고도 일어났다.

부산에서는 초속 24m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4일 0시 18분 남구 문현동 한 아파트 3층 유리창이 파손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3시쯤 남구 대연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창문이 깨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 23분에는 영도구 한 건물 4층 옥상에 설치된 트램펄린이 강풍에 날려 1층으로 떨어지는 등 부산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이어졌다.

부산 도시고속도로 번영로 구서IC 인근 빗길을 달리던 통근버스 1대가 왼쪽으로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70대 남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승객인 40대 남성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밤새 부산 대부분 지역 누적 강수량이 100㎜를 넘어섰고, 서구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24.6m에 달했다.

4일 오전 6시 20분쯤 부산 도시고속도로 번영로 구서IC 인근을 달리던 통근버스 1대가 갑자기 왼쪽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70대 남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승객인 40대 남성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차량에는 이들 2명만 타고 있었다. /연합뉴스

인천에선 100여 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인천에서는 지난 3일 오후 7시 5분쯤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에 걸리면서 서구 연희동 일대 주택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정전 탓에 인근의 100여 가구 주민들은 저녁 시간대 냉방 기구를 쓰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울산에서는 울주군 배내골 한 산장 근처 계곡에서 4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A씨와 함께 산장에서 술을 마시던 직장동료들은 “A씨가 계곡 하천에 들어갔는데 돌아오지 않는다”라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당일 낮부터 울산에서 장맛비가 내렸고, 하천물도 다소 불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색에 나선 구조대는 신고 접수 30여분 뒤 물에 빠진 채 심정지 상태인 A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사망했다.

제주 한라산에서는 기상 악화로 돈내코 코스가 통제되고 정상부 탐방이 제한되는 등 부분 통제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