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오는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응시자들에게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을 추진하는 가운데 원서만 접수하고 시험을 보지 않는 '허위 접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방역당국의 접종 일정보다 화이자 백신을 먼저 맞으려고 9월 모의평가 응시원서를 제출하는 수험생을 거를 수 있는 장치가 사실상 없다.

고3 수험생은 수능 응시 여부와 관계없이 백신을 먼저 맞는다. 7월 19일 시작하는 주부터 학교 단위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 8월까지 2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지난 6월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고3 재학생이 아닌 재수생 등 수험생도 8월 중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다. 기준은 수능 9월 모의평가 응시 여부다. 9월 모의평가에 응시원서를 제출하는 수험생이 희망하면 8월에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 기회를 갖는다.

이는 재학생의 경우 학교를 통해 접종할 수 있지만, 졸업생은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을 정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졸업생이라 해도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백신 우선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도 9월 모의평가와 11월 수능 응시는 가능하다.

문제는 고3 재학생을 제외한 수험생의 백신 우선 접종 기준은 수능 9월 모의평가 응시가 아니라 응시원서 접수라는 점이다. 응시원서만 제출하고 실제 시험은 보지 않아도 8월에 백신 우선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응시원서를 제출한 졸업생 7만8060명 중 15%가 시험을 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고 화이자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 허위로 응시원서를 제출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2일 광주 북구 백신접종센터에서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대상자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으로 개편된 첫 시험이어서 모의평가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여기에 허수 지원까지 몰리면 수험생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9월 모의평가를 보면 화이자 백신을 먼저 맞을 수 있다', '1만2000원에 일단 접수부터 하자'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당초 방역당국의 계획에 따른 20대 백신 접종 순번보다 수개월 빨리 맞기 위한 꼼수인 셈이다.

입시업계는 이번 모의평가 응시자 수와 관련해 오히려 대입 전형 변화에 주목했다. 한 입시 전문가는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한 응시원서 접수보다는 정시 확대, 약대 학부 선발 등 영향으로 N수생 응시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도 백신 우선 접종을 노린 '허위 접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3분기 접종계획에 따르면 8월 말부터는 40대 이하(만 18~49세) 국민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통해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 신청을 통한 우선 접종과 40대 이하 백신 접종 시기에 차이가 적다"면서 "가능한 많은 분이 빨리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해 허수 지원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