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대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가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를 찾아 공식 사과한다.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한 관계자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화환을 놓고 있다. 앞서 배재고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뉴스1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 학생과 교장, 교직원, 학부모 등 80여 명은 오는 6일 오후 3시 광주 북구 누문동 광주일고를 방문한다.

배재고 학생들은 약 30분간 진행되는 양교 학생 간 소통의 자리에서 광주일고 학생들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사과를 마친 뒤에는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안장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참배에는 김대중 전남광주 교육감과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도 함께한다.

배재고는 논란이 불거진 지난 1일 광주일고 측에 방문 의사를 전달했지만, 광주일고가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시험 기간 등을 고려해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방문이 연기됐다.

광주일고는 방문 당일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3일 경찰에 시설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수십 명의 경력을 학교 주변에 배치해 돌발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며, 학교 내부 질서는 광주일고 측이 자체적으로 관리한다.

전날에는 광주일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게시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쳐 사회적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