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두산에너빌리티(034020)에 대해 미국 중간선거 직전까지 국내외 원전 산업의 정책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수주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3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8만700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가스터빈 최종조립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를 케이싱에 설치하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 제공)/뉴스1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가스터빈 최종조립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를 케이싱에 설치하고 있다. /뉴스1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간선거 직전까지 국내외에서 정책 모멘텀이 계속되고, 글로벌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매력도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뿐 아니라 주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까지 원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대형 원전 10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정부와 민간기업들도 SMR 도입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에서도 '3대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중장기 전력 수요 증가를 고려해 추가 원전 도입 논의가 시작됐다.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에서도 초기 단계지만 신규 원전 건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또 다른 사업축인 가스터빈도 북미를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북미 빅테크 기업의 전력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연료 전환과 대규모 프로젝트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북미 유틸리티(전력·가스 공급회사)를 포함한 신규 고객사 확보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한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업가치도 주목했다. 글로벌 가스터빈 업체들의 2030년 기준 평균 EV/EBITDA(기업가치를 상각 전 영업이익과 비교한 지표)는 18배로 두산에너빌리티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북미 사업 비중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배경으로 충분한 수주잔고와 수익성 입증을 꼽았다. 두산에너빌리티도 2030년까지 수주 가능한 대형 원전·SMR 사업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50기가와트(GW)가 북미에 몰려 있고, 가스터빈 역시 북미 사업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 매출이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향후 일정도 주가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한미 원자력 협정 관련 고위급 회담과 1호 대미 투자 발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원자력 협정 등 원전 관련 이벤트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