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은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홈플러스 회생 방안 마련을 위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 측을 한자리에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긴급 운영자금 지원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9일 정치권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덕 의원은 이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홈플러스 대책 TF 위원 일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 운영자금 확보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 정상화를 유지하면서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추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운영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회생절차 자체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정치권이 직접 중재에 나선 배경에는 홈플러스 파산 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전국 점포망과 다수의 협력업체, 입점 점주 및 임직원들을 거느리고 있어 회생 실패 시 대규모 고용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다만 메리츠 측은 신규 자금 지원이 사실상 기존 채권에 추가 위험을 부담하는 결정인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추가 자금 투입의 전제 조건으로 MBK파트너스의 확실한 이행 보증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도 이날 별도 입장문을 통해 긴급 운영자금 지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슈퍼마켓 사업부 매각, 점포 구조조정, 조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진행해 왔다"며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약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당 자금이 확보될 경우 영업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매각을 추진할 수 있고, 이는 채권단의 채권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협력업체·입점주·임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