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롤러코스터를 탄 코스피 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해 7500선을 지켰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도 크게 오르는 등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도 가계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지수를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6500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2조2000억원, 기관이 1조400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 자금은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집계되는 금융투자 계정에서 유입됐다.
코스피 지수의 하루 등락폭은 500포인트에 달했다. 하락 출발한 증시는 장 초반 급락하면서 7140선까지 밀렸지만, 오전 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가 큰 폭 반등하면서 지수는 763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장 초반 대거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이유는 대외 악재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냉각되면서 상승 랠리를 펼치던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는 그동안 급등했던 우리 증시에 강한 조정의 빌미로 작동했다. 그동안 오름폭이 컸던 대형 반도체주와 현대차·LG그룹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수가 급락했지만, 가계 자금은 계속 증시로 향했다. 개인 자금이 직접 투자와 ETF 매수를 통해 증시로 유입된 것이다.
게다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주말 국무총리가 긴급조정권을 언급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노조에 대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또 법원은 삼성전자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 행위 금지 가처분을 대부분 인용했다.
덕분에 오전 중 하락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대형 IT주가 상승 마감했다. 다만 어닝쇼크를 낸 한미반도체(042700)와 CJ(001040) 등은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전 거래일보다 18.73포인트(1.66%) 내린 1111.0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순매수했지만,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이 대거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