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장 초반 급락하던 코스피 지수가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에 힘입어 오전 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파업 사태의 피해가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장 직후 710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불과 두시간 만에 7600포인트까지 회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005930) 노조를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고, 법원도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방식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뉴스1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 안팎 오른 7600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지만, 기관과 개인이 순매수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

하락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세로 방향을 바꾸면서 증시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삼성전기(009150)효성중공업(298040) 등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의 대표 수혜주들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대형주 전반에 대한 투매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큰 폭 하락했지만, 장관에 이어 총리, 대통령까지 삼성전자 파업에 대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고 지수도 상승 반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질서를 채택한 대한민국에서는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되어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 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썼다. 삼성전자 노조가 21일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대규모 파업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도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법원은 삼성전자 측이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법원은 쟁의행위 중에도 평상시와 동일한 정도의 인력, 가동 시간, 가동 규모 등에 대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통령의 메시지와 법원의 판단이 나온 이후 삼성전자는 6% 넘게 상승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상승 전환해 3% 넘게 오르고 있다. 덕분에 코스피 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약세다. 장 초반 급락세와 비교하면 낙폭이 줄었지만 코스닥 지수는 여전히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장비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세계 최초로 원자층박막성장(ALG) 제조 장비를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는 출하식을 열었다는 소식에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고, HPSP와 서진시스템도 큰 폭 주가가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