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더 심화될 것이고, 최근 노조 파업 우려에도 실적 개선 강도는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74조원, 497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고, 올해 D램(DRAM)과 낸드(NAND)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297%, 256%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6년부터 인공지능(AI) 시장은 AI 2.0, 즉 에이전틱 AI로 빠르게 확장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AI 인프라는 클라우드 중심의 AI 서버를 넘어, 온디바이스 AI와 피지컬 AI로 확산되며 훨씬 더 폭넓은 성장 경로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배 급증한 9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분기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1%로 예상했다. 특히 2분기 메모리 가격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1분기 AI 토큰 사용량이 분기별 50~60% 증가했다"며 "이를 환산하면 6개월 만에 3배, 1년 기준으로 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클라우드 업체들의 메모리 용량 확보가 더욱 시급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2027년 AI 수요 전망과 설비 투자를 고려하면, 내년 메모리 공급은 올해보다 더 부족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메모리 반도체는 희소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 4사의 2026년 설비 투자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7250억달러(약 1082조원)를 상회하고, 2027년은 1조달러(약 1493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 본부장은 "빅테크 관점에서 AI 투자는 더 이상 단순한 증설 경쟁이 아니다"라며 "이는 글로벌 경제 판도와 산업 주도권을 바꿀 수 있는 AI 인프라 선점 경쟁이며, 향후 플랫폼 지배력 결정의 핵심이다"라고 했다. 이에 충분한 메모리 용량,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확보될 때까지 AI 투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빅테크의 AI 설비투자는 비용이 아닌 생존을 위한 진입장벽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AI 인프라 구조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단순 부품을 넘어, 전체 AI 시스템의 성능과 확장성을 좌우하는 희소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주가는 노조 파업 우려가 반영되며 경쟁사 평균 주가 상승률 74%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김 본부장은 "실적 개선 강도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어 주가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