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7000선을 돌파한 지 4거래일 만에 7999선까지 오르며 폭등하고 있으나 대형주 쏠림은 한층 심화됐다. 이는 코스피200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이 아닌 동일가중 방식으로 투자한 상장지수펀드(ETF) 성과에서도 확인된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동일가중 ETF 수익률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 ETF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 코스닥은 28.05포인트(2.32%) 내린 1179.29에 장을 마쳤다. /뉴스1

1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200 ETF와 TIGER 200 ETF의 최근 한달(4월 13일~5월 12일) 수익률은 각각 35.34%와 35.75%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각각 97.45% 98.53%에 달한다.

코스피 지수가 폭등한 영향이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한달 동안 31.46% 올랐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약 4개월 10일 만에 78.72% 뛰었다. 이들 상품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며 지수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했다.

하지만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수익률이 3분의 1 토막 수준인 상품이 있다. 동일가중 ETF다. 동일가중 ETF는 종목별 비중을 시가총액과 관계없이 비슷하게 설정한다. 시총 1위와 200위의 비중 차이를 줄여 특정 종목 쏠림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목적이다.

KODEX 200동일가중 ETF의 한 달 수익률은 9.63%, 연초 대비 지금까지 수익률은 38.78% 수준에 불과하다. TIGER 200동일가중 ETF 역시 한 달 8.83%, 연초 대비 37.65%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시가총액 비중 ETF와 비교했을 때 수익률은 3분의 1, 4분의 1 수준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소수의 대형 반도체주가 이끌어가는 '대형주 쏠림' 상태가 심화되면서 수익률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6261억원이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전체의 47%에 달하는 상태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전날(11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47개 종목이 상승하고, 3배가 넘는 738개 종목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동일가중 ETF는 보통 시총이 높은 종목들은 상승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상승률이 높은 중소형주를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하면서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며 "지금처럼 쏠림이 심하고 주가가 가는 애들만 가는 상황에서는 굳이 리밸런싱을 하는 게 도움이 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