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장중 6800선을 넘봤던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하락 전환해 6600선을 내어주고 마감했다. 이번 주(4월 27~29일) 들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다가 주말을 앞두고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3.03(1.39%) 내린 6598.87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6750선까지 상승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6600선도 내어줬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장중 5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1조원 순매도 규모를 키웠다. 개인은 1조1800억원, 기관은 3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집계되는 금융투자가 5000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2% 넘게 하락한 가운데,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전반이 부진했다. 반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기대가 이어지면서 전선·전력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대한전선과 LS는 각각 9%, 8% 상승했고, 산일전기(062040)는 20% 급등했다.
중동발(發)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 부담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할 때까지 해상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자, 외국인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가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지만, 성명서에서 물가와 중동발 리스크가 강조되며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금리 동결과 추가 인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FOMC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을 소화하며 코스피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빅테크의 호실적은 장 초반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이후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 4곳은 모두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에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27.91(2.29%) 하락한 1192.35에 마감했다. 지난주 1200선에서 움직이던 지수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10억원, 3048억원 순매도하며 1200선을 내어줬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인 가운데, 4년 만에 거래가 재개된 선도전기(007610), 크래프톤과 자율주행 법인 설립에 나선 쏘카(403550)가 상한가(일일제한폭 최상단)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