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슈퍼 의결권'을 갖게 될 전망이다.

22일 로이터 통신이 이달 스페이스X가 비공개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상장 후 머스크와 소수의 내부자에게 슈퍼 의결권 주식이 부여될 예정이다. 특정 주식에 일반 주식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활용해 IPO에 나서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와 스페이스X 로고./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일반 투자자에 돌아가는 클래스A 주식은 1주당 의결권이 1개이지만, 머스크 등이 보유하는 클래스B 주식의 1주당 의결권은 10개다.

스페이스X가 차등의결권 제도를 활용하면 IPO 이후에도 머스크가 지배권을 유지하며 효과적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

이번 투자설명서에는 주주들이 이사의 선임에 영향을 주거나 법적 조치에 나서려고 할 때 이를 제한하는 조항도 포함했다.

스페이스X 상장 후에는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유지하며, 9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의장직도 맡는다.

이번 투자설명서를 통해 스페이스X의 구체적인 재무 상황도 공개됐다. 지난해 말 기준 스페이스X의 총자산은 920억달러(약 136조원), 부채 508억달러였고, 현금 보유액은 248억달러다. 지난해 연간 186억달러의 매출을 냈고, 49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총 750억 달러를 조달하고, 1조75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