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家)가 국내 주식 부자 상위 1~4위를 모두 차지했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가가 올해 크게 상승한 영향이 컸다. 주식 부자 상위 10명의 지분 평가액은 3개월 만에 25% 이상 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9.9%)을 웃돌았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100대 주식 부자의 지분 평가액은 215조8269억원으로 작년 4분기(180조800억원)보다 30조원 넘게 증가했다. 증가분 상당분은 상위권에 집중됐다. 10대 주식 부자의 지분 평가액은 작년 4분기 89조8425억원에서 올 1분기 112조4143억원으로 약 22조원 늘었다. 100대 주식 부자 지분 평가액 가운데 상위 10명이 차지하는 비중도 49.9%에서 52.1%로 높아졌다.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장이 이어지며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이들에게 수혜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상위 1~4위는 모두 삼성가 인물들이었다.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지분 평가액은 30조9258억원이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4위에 올랐다.
작년 4분기 2위였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가치가 11조552억원에서 10조8890억원으로 줄면서 5위로 밀렸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지분 평가액 8조284억원을 기록하며 10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곽영미, 곽영아, 곽명신, 곽혜신 등 100대 부자 명단에 포함된 한미반도체 일가의 올해 1분기 순위는 지난해 4분기 대비 모두 30계단가량 상승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하이닉스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주사 SK 주가 상승 영향으로 13위에서 11위로 올라섰다.
올 1분기 코스닥 종목 보유자 가운데 최상위권을 유지한 인물은 눈에 띄게 줄었다. 알테오젠의 박순재 대표는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8위에 올랐지만, 올해 1분기에는 15위로 내려앉았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도 16위에서 22위로, 정상수 파마리서치 회장도 29위에서 37위로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