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동 전쟁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며 2개월여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72% 오른 6388.47에 마감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6일에 기록했던 직전 사상 최고치인 6307.27을 37거래일 만에 넘어선 것이다.
중동 전쟁의 충격으로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가장 강한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반등 속도도 가장 가팔랐다. 지난달 19.1%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26.4% 올랐다.
미국과 이란이 일시 휴전하며 전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이를 투자 기회로 노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월간으로 역대 최대 폭인 35조8806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아 치웠지만, 이달 들어 5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원, 2조원 넘게 사들이며 반도체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날도 외국인은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1조1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1%, 4.97% 상승해 21만9000원, 12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역대 처음 120만원을 돌파하며 '120만 닉스(하이닉스 주가 120만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자산을 배분한다는 관점에서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모습"이라며 "주도주인 반도체의 실적 성장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의 매수를 자극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이 아직 악재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란 제재 유예와 휴전 종료를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