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선박을 나포(拿捕)했다는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20일 소폭 상승 출발해 62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가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2% 가까이 상승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소폭 하락하며 2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17포인트(0.23%) 내린 6177.7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6220선을 넘봤지만, 장중 외국인 매도세에 6200선 밑으로 하락 전환했다.
수급별로 보면 외국인이 1023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447억원, 54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관을 구체적으로 보면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성격의 금융투자 406억원, 연기금 28억원 순매수다.
주말 중 이란이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한다고 밝히면서 종전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화물선을 나포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갈등이 재점화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길이가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우리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 했고 잘 안 됐다"면서 "우리의 해군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은 국영 매체를 통해 즉각 반발했다. 이란 측은 "이란 이슬람공화국 군대는 미군의 '무장 해적 행위'에 대해 곧 대응하고 보복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은 오는 21일 종료된다.
중동 불확실성에 국제 유가도 다시 급등했다. 지난 17일 9% 하락해 80달러 선에서 마감한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은 이날 7% 급등하며 8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랜트유도 7% 가까이 급등하며 96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결국 종전으로 향할 것인 데다 실적 장세가 유효한 만큼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5배로 코로나 저점(7.52배)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에서 노이즈는 불가피하다"며 "다만 미국, 이란 모두 실리를 얻은 상황에서 종전이라는 방향성은 명확해 협상 과정 노이즈로 인한 증시 변동성은 비중 확대 기회"라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 내린 1161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외국인이 7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개인 홀로 1000억원 순매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