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이 18.82% 수익률로 231조 6000억원의 운용 수익을 거뒀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역대 최고 성과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국민연금, 개인 투자자가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을 지낸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17일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해 투자 비결을 공개했다.
홍 대표가 국민연금에 입사한 2012년, 국민연금의 자산 대부분은 국내 채권이었다. 그는 "한마디로 나라에서 발행한 채권을 사주는 기관이었다"며 "그랬던 국내·외 채권 비중이 지금은 30% 미만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과거엔 채권만 들고 있어도 10% 이자를 줬으니 굳이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당시엔 국내 주식도 대안이 되기 어려웠다. 국민연금은 자연스럽게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렸다. 2002년 0.1%에 불과했던 해외 주식 비중은 2010년 6%, 최근에는 37%까지 늘었다. 이유는 명확하다. 1982년부터 미국 S&P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11.3%이고, 1년 보유 시 손실 확률은 18%에 불과하다.
당시 해외 주식 투자에서 국민연금이 내린 결정적 선택이 있다. 환헤지 폐지다. 결과는 극적이었다. 환헤지를 하지 않은 원화 기준 해외 주식 수익률은 연평균 13.2%, 손실 확률은 16%로 낮아졌다. 그는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달러를 그냥 사는 게 수익도 좋고 안정성도 높다는 사실을 설득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고 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원화 약세 시기에는 달러 자산 가치가 올라 해외 주식 손실을 완충해준다. 반대로 원화 강세 때는 국내 자산이 상대적으로 좋다. 자연스러운 분산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세 번째 비결은 리밸런싱이다. 특정 자산이 급락하면 저평가된 자산을 사들이고, 급등한 자산은 파는 기계적 재조정이다. 대표적 사례가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다. 코스피가 급락하자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을 쏟아 담았다. 그는 "투자는 저평가됐을 때 사고, 고평가됐을 때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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