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중동 전쟁 여파로 위축됐던 국내 증시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으로 구성된 이른바 '1조 클럽' 규모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총 1조원 이상 상장사는 지난 17일 기준 총 377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코스피는 253개, 코스닥은 124개다. 시총 10조원 이상 기업은 76곳이었다.

앞서 이란 전쟁 초기 충격으로 국내 증시는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특히 지난 3월 4일, '공포의 수요일'이라 불린 날 코스피 지수가 12% 급락하면서 1조 클럽 기업 수는 331개, 10조 클럽 기업은 72개까지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재 시총 상위 종목 수는 미국의 이란 공격 직전이었던 2월 말 수준(1조원 이상 377개, 10조원 이상 78개)에 근접한 상태다. 종전 기대감에 코스피 지수가 지난 15일 6000선에 안착하는 등 투자 심리도 회복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약 1263조원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000660)(약 804조원), 삼성전자우(005935)(약 118조원), 현대차(약 110조원), LG에너지솔루션(약 98조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 밖에도 SK스퀘어(4023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안타증권(003470)HS효성첨단소재(298050)는 시총 1조 원에 근접했으나 아직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반면 전진건설로봇(079900)은 전쟁 이후 재건 수혜 기대감 속에 1조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고, 대우건설(047040)은 약 19년 만에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등의 배경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복귀를 꼽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의 귀환이 대형주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대내외 변동성이 다수 줄었고, 국내 증시의 본질적인 기초체력인 수출과 이익은 아직 견고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