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조선의 7만4000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태광그룹이 그린하버자산운용과 손잡고 케이조선 인수를 위한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 태광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 구조 설계부터 경영권 인수 이후 사업 전략까지 구체화하는 등 사실상 유일한 진성 원매자로서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그린하버자산운용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이날 케이조선 매각 측에 최종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번 제안에는 인수 희망가를 비롯해 자금 조달 구조, 인수 이후 경영 계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태광 측은 본입찰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이 잇따라 이탈하며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은 구주 100% 기준 기업가치 5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인수 이후 유상증자 등 신주 투입을 통해 추가 자금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성사 여부는 매도자 간 이견 해소에 달려 있다. 케이조선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KHI가 각각 49.79%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암코는 회수 시점 등을 고려해 매각에 비교적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는 반면 KHI는 가격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해 막판 고심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KHI 내부에서는 매각 대신 기업공개(IPO)를 통한 가치 제고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는 분위기다. 다만 조선업 특성상 업황 변동성이 큰 데다 상장 시점과 밸류에이션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