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티엘비(356860)에 대해 최근 유·무상증자 발표로 단기적인 수급 악화 부담은 있지만, 중장기 방향성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14일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전 거래일 티엘비의 종가는 7만4500원이다.
티엘비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1 무상증자를 동시에 발표했다. 유상증자는 베트남 공장 추가 증설을 위한 재원 마련 목적이다. 약 1200억원 투자를 통해 베트남 부지에 본사 공장 수준의 제조 시설을 확보해 작년 대비 생산능력(CAPA)을 두 배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희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티엘비는 작년 하반기부터는 풀캐파(생산 능력 최대치) 수준의 수요를 대면함에 따라 증설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 제기돼 왔다"며 "유사 사례를 살펴봤을 때, 큰 규모의 시설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는 강한 업황을 반증했던 요소"라고 했다.
특히 최근 국내 메모리사들을 시작으로 공급 중인 기판에 대한 가격 인상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인공지능(AI) 수요 기반의 기판 호황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증자로 인한 단기적인 투심 악화가 존재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호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투자에 따른 증설 분은 2028년부터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티엘비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747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7.8% 급등한 수치다.
박 연구원은 "지속적인 제조 비용 증가 추세에도 견조한 이익률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며 "BVH 기판 중심의 고부가품 수요 지속이 핵심 요인이며, 추가적으로 1분기부터 소캠(SOCAMM) 양산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됐다"고 했다.
올해 실적은 매출액 3464억원, 영업이익 483억원을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4%, 85.9% 증가한 수치다.
박 연구원은 "경쟁사들의 경우 기판 수퍼 사이클과 더불어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티엘비 또한 중장기 성장 정체 가능성을 불식시키며 디레이팅(주가 저평가) 요소를 제거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