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이라는 전무후무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이에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파격적으로 상향 조정하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정점을 예고하고 나섰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시장 추정치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양강의 수익성 개선 속도 역시 유례없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 일각에서는 '40만전자'와 '200만닉스'라는 사상 초유의 목표가까지 제시하며 공격적인 매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한 가운데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 삼성전자 주가, SK하이닉스 주가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로, 코스닥 지수는 53.12포인트(5.12%) 오른 1,089.85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10일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0.98%(2000원) 오른 20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또한 2.91%(2만9000원) 상승한 102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섹터 전반의 실적 눈높이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 7일 공시한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급증한 133조원, 영업이익은 무려 755% 폭증한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증권가에서도 연이어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로 40만원을 제시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KB증권 36만원 ▲IBK투자증권 35만원 ▲다올투자증권 35만원 ▲유안타증권 33만원 등으로 상향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 역시 상향되는 추세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로 200만원을 제시했고, 다른 증권사 역시 ▲KB증권 190만원 ▲유안타증권 180만원 ▲한국투자증권 180만원 등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 상향의 핵심 동력은 단연 실적이다. 반도체 산업 구조 재편에 따라 두 기업 모두 유례없는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27조원, 내년 영업이익을 417조원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올해 253조원, 오는 2027년 328조원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이날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영업이익을 상회할 것이라는 '파격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KB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으로 251조원을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영업이익 순위 5위인 마이크로소프트(245조원)와 6위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240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영업이익 순위는 2026년 4위에서 2027년 3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오는 2027년 전세계 영업이익 톱 10에서 삼성전자가 1위, SK하이닉스가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하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와 오는 2027년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면서 "또 장기 공급 계약이 가시화돼 실적 안정성이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장기 공급 계약 확대로 반도체 산업 특유의 시클리컬(경기 순환)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힘을 보탰다. 장기 계약을 통해 다운사이클 국면에서도 일정 수준의 물량과 가격을 방어할 수 있게 됨으로써, 기업들의 실적 안정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장기 공급 계약 시장은 공장 증설에 따른 초과 공급 리스크를 완화할 것으로도 예상됐다. 한 연구원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는 영원하지 않고, 인공지능(AI) 수요 강세를 감안하면 증설이 필요한 국면에서 장기 공급 계약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