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보에 국내 증시가 연이틀 요동치고 있다. 이란 발전소 초토화 예고 직후 돌연 대화 국면으로 선회하는 등 이른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식 행보가 반복되자, 시장의 피로감과 변동성이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코(TACO)' 행보가 반복될수록 그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가 변동성 장세를 가장 효과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 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 23일 12.87% 상승한 62.80으로 마감했다. 이날도 장중 5% 이상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6% 넘게 급락했지만, 이날은 장 초반 4% 넘게 뛰며 이틀 사이 크게 급등락을 반복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이란에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했다가 간밤 발전소 공격을 5일간 보류한다는 입장을 밝힌 영향이 컸다.
하지만 중동의 전운 속에서 유가와 환율, 금리 등 주요 거시 지표가 트럼프의 '입' 하나에 요동치고 있어, 우리 증시의 변동성 노출은 한계치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으로 유가, 원·달러 환율, 금리가 오르며 기업과 개인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이는 근본적으로는 증시 할인율이 높아지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주식 시장의 하방 압력 노출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최근 급격히 확대된 증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선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증시 안정에) 중요한 것은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것"이라며 "타코(TACO)만으로 유가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란이 손에 쥐고 흔들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급등락 장세에서는 투자자들이 분할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쟁 리스크 속 국내 증시의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변동성 완화 장치인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다수 발동됐고,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 불안 심리가 극대화됐다는 의미"라면서도 "현재 국면을 구조적 약세 전환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에도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고, 가격 조정이 동반되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은 완화됐다"며 "시장 방향성을 단기적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주요 리스크를 모니터링하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