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035420))가 체성분 분석기로 유명한 인바디(041830)의 지분 8.5%를 인수, 4대 주주에 오른다. 네이버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헬스케어 기업 투자를 이어온 만큼 인바디와도 사업 협력에 나설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인바디는 보유한 자사주 128만8627주 가운데 114만5875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네이버에 매각하기로 했다. 1주당 거래 가격은 인바디의 지난 29일 종가에 2.7% 할인율을 적용한 2만835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거래로 네이버는 인바디 지분 8.5%를 확보하고, 인바디는 325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인바디 최대 주주는 차기철 대표(지분율 18.14%)이고 그 아들 차인준 기획조정실 상무(9.79%)와 피델리티매니지먼트&리서치컴퍼니(9.99%) 등이 주요 주주다. 네이버는 이번 거래로 지분율 기준 인바디 4대 주주에 오른다.
인바디는 자사주 매각 목적을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협력 강화'라고 밝혔다. 인바디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은 아니고 인바디에서 진행 중인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네이버와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네이버가 헬스케어 기업 지분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상장사로 좁혀 보면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 8월 비상장사인 제이앤피메디에 지분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제이앤피메디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기업에 임상시험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네이버는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네이버가 스타트업 투자 조직 D2SF를 통해 투자 중인 스타트업 118개 가운데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18%로 가장 많다.
AI 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투자한 헬스케어 스타트업들도 ▲AI 슬립테크 프라나큐 ▲AI 식단 영양 분석 누비랩 ▲의료 AI 모니터코퍼레이션 등이 있다. 인바디도 내부적으로 AI 신사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바디와 네이버는 이번 주 중으로 업무협약(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체성분 검사 제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바디의 글로벌 비즈니스와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바디가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할 것으로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는 '팔자'에 나섰다. 인바디 주식은 이날 오후 1시 57분 코스닥시장에서 2만71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7.03%(2050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