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3일 하락 출발한 뒤 장중 처음으로 3900고지에 올랐으나, 이내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후 1시 47분 3834.73을 나타냈다. 전날보다 48.95포인트(1.26%)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3902.2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상승 흐름은 30분가량만 이어졌고 오후 들어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41억원, 106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만 5639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일러스트=챗GPT달리3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의 주식이 전날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3%대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도 다르지 않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874.13으로 하락 출발한 뒤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88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 전날보다 10.34포인트(1.18%) 하락한 868.81까지 밀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만 1633억원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20억원, 7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닥시장 '대장주' 알테오젠(196170)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08652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펩트론(087010) 등은 약세다. 파마리서치(214450)는 강보합 중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미국은 러시아 석유 기업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예고된 상황이지만, 양국 간 줄다리기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맞서 미국도 소프트웨어 등의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일본 엔화 약세와 맞물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6개월 만에 1440원 선을 넘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對)미국 투자 펀드를 둘러싼 한·미 간 협상이 결론 나지 않은 것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해 3분기(7~9월) 실적 발표 기간에 돌입한 만큼 개별 종목의 주가도 실적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핵심은 실적"이라며 "최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변화율 상위 업종은 호텔·레저, 조선, 반도체, 헬스케어 등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