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경환 GB투자자문.

“지금부터 1년 반은 ‘채권 투자의 시간’입니다. 단기채와 장기채를 반반으로 매입하세요. 투자하기에는 미국채보다는 한국채가 더 좋습니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여의도 채권 전문가로 불리는 그는 1995년 대한투자신탁(현재 하나금융투자)에서 시작해, 2006년 프랭클린운용에서 일하다 2019년 GB투자자문을 설립했다.

-국채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단기채와 장기채 모두 갖고 있어야 한다. 장기채로는 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단기채는 금리가 마음대로 안 움직일 경우 예금처럼 갖고 가면 된다. 반반 갖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 종잣돈이 적다면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도 괜찮다.”

-기존 보유자들은 언제 팔아야 하나?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한국은행 금리 인하 사이클이 80~90% 정도 진행됐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매각해야 한다. 바닥까지 내려왔다 싶을 때 팔면 이미 늦다. 장기채라면 내년 하반기가 매도 시점이다.”

-한국채는 어떤가.

“미국채보다 가격 상승의 기회가 있어 더 매력적이다. 이 말은 한국 경제 전망이 더 암울하다는 이야기다. 한국의 인구 구조는 제로 금리를 실시한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한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로 편입될 경우, 외국인 자금도 약 60조~80조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경제가 왜 나빠질 것이라고 보나.

“지금까지 한국 경제는 반도체 때문에 버텼는데, 이미 반도체 사이클은 끝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가계 부채와 내수는 매우 좋지 않은데, 부동산 때문에 금리 인하를 못 했다. 미국보다 먼저 했어야 했다.”

-미국 경제는 연착륙이 가능한가?

“당장은 아니지만 올 연말부터 실업률을 시작으로 나빠질 것으로 본다. 그때쯤 미 연방준비제도가 빅컷을 시도하겠지만, (나빠지는) 흐름은 바꿀 수 없다. 11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상관없다. 당선자는 ‘경기 부양’을 외칠 것이고, 그 말은 국채를 많이 발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 1년 혹은 1년 반까지가 ‘채권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