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이다.

한국 40대가 평균적으로 연간 소득의 2.5배가 넘는 대출 잔액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은 233.9%로 집계됐다. 전체 LTI는 2022년 2분기 238.0%로 고점을 찍은 뒤, 조금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LTI가 253.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이상(240.8%), 30대 이하(239.0%), 50대(205.6%) 순이었다. 40대는 평균적으로 연간 소득 2.5배가량의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빚을 내 집을 사는 이른바 ‘영끌’ 매수의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 가계 금융 복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2531만원으로,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절반이 넘는 7267만원(57.9%)에 달했다. 또, 올해 상반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40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보다 8조1000억원 늘었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40대 비율이 33.2%로 30대(31.5%)를 추월했다. 서울 아파트의 40대 매입 비율이 30대보다 높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집값이나 금리 변동에 더 신중한 40대가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계속되자 불안 심리가 커지며 매수 대열에 동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