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반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에 나섰다. 4년여 만에 통화정책 완화로 돌아선 가운데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하나증권은 19일 내다봤다.

연준은 밤사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4.75%~5.00%로 0.5%포인트 낮췄다. FOMC 성명서에 ‘추가적인(additional) 조정을 고려할 때’라는 문구가 담기면서 앞으로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다만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9월 인하분을 포함해 올해 1%포인트, 2025년 1%포인트 2026년 0.5%포인트 등 총 2.5포인트 인하 경로를 제시했다. 이는 3월과 6월에 제시했던 3년간 9회 인하(2.25%포인트)와 비교할 때 한차례 증가한 수준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점도표는 빅컷 결정에 비해 크게 완화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 시점으로 예상되는 2026년 말 기준금리가 앞서 3.1%에서 2.9%로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쳐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를 제한했다”며 “중립금리도 지난해 12월 2.5%에서 현재 2.9%로 상향 조정됐다”고 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이번 결정은) 금리 인하 시점과 폭을 앞당겨 경기 연착륙 달성 의지를 부각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내렸지만, 잠재성장률 추정치(2%)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고 실업률도 올리긴 했으나, 4.4%를 최고치로 제시하며 과거 침체기 평균(3~3.4%)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기본적으로 좋다”며 “이번 (통화정책) 재조정은 경제와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연준의 말처럼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가 없는 상태인 점,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올해 추가 0.25%포인트~0.5%포인트 인하에 쏠려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연속 빅컷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