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제공

고려아연(010130) 최대주주로 오른 사모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았다. 그동안 고려아연을 경영해 온 최씨 일가와 지분 경쟁이 격화할 것이란 기대감때문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주식은 13일 오전 9시 17분 유가증권시장에서 66만20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19.06%(10만6000원) 올랐다. 장 초반 주가가 69만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전날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형준 고문 등 장씨 일가)과 주주 간 계약을 맺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또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공개매수도 진행한다. 공개매수가는 1주당 66만원이다. 최소 144만5036주(7%)에서 최대 302만4881주(14.6%)까지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현재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어섰는데, 일부 투자자들이 최씨 일가에서 추가로 지분 확보에 나서며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가 함께 공개매수를 예고한 영풍정밀(036560)도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폭 최상단)를 찍었다. 영풍정밀 주가는 전날보다 29.99%(2810원) 오른 1만2180원으로 뛰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 주식도 다음 달 4일까지 2만원에 최대 684만801주(43.43%)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 보유한 회사로 현재 최씨 일가가 경영권을 갖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장씨 일가가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면 고려아연 지분도 얻을 수 있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다. 2년 전 고려아연을 두고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의 지분 매입 경쟁이 붙으면서 경영권 갈등이 일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