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뉴스1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3개월여 만에 시가총액 90조원대에 올라섰다. 반도체 종목의 부진 속에서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29일 오전 9시 4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38만55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4.61%(1만7000원) 올랐다. 장 초반 38만7500원까지 주가가 뛰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가 기준 시가총액 90조5580억원에 올라섰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이 9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14일 이후 74거래일 만이다.

밤사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치솟던 반도체 종목이 조정을 받으면서, 수급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서 대(對)중국 제품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이차전지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들의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배터리 업체 입장에선 점차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