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코스닥 지수가 11% 넘게 급락한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5일 연중 최저치 수준인 691.28로 떨어졌다가 5거래일 만에 772.72로 81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에 코스닥 지수가 반등 후 다음 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투자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코스닥 지수의 월별 흐름을 살펴보니, 다음 달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0년(2014년 8월~2024년 8월) 동안 각 달의 코스닥 지수 최저점(장 중 가격 포함)이 그 전달 마지막 날의 종가 대비 10% 이상 하락했던 달은 총 14번이다. 이달의 경우, 월 최저치(5일 장 중 672.57)는 지난달 종가(803.15) 대비 16.26% 하락했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에는 12.70% 내렸다. 그 외 2023년 9월(-11.49%), 2022년 9월(-18.02%), 2022년 6월(-20.30%) 등으로 집계됐다. 가장 하락률이 컸던 때는 지난 2020년 3월(-31.3%)이다.

14번의 달 기준으로 월평균 최대 하락률(해당 월 최저점과 전월 마지막 날 종가 비교)은 16.39%, 월평균 등락률(해당 월 마지막 날 종가와 전월 마지막 날 종가 비교)은 마이너스 9.54%로 집계됐다. 크게 떨어진 후 보통 하락률의 42%가량 지수가 회복되며 한 달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올해 8월을 제외하고 다음 달 반등에 성공한 달이 10차례였다. 지난해 9월(-11.49%), 2019년 7월(-11.56%), 2015년 8월(-15.85%)은 다음 달 각각 12.48%, 3.11%, 1.36%씩 코스닥 지수가 떨어졌다.

그래픽=손민균

다음 달 반등에 성공했던 달은 하락세를 계속 이어갔던 달과 비교해 월말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낙폭을 크게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2020년 3월 610.73에서 419.55로 30% 넘게 떨어졌던 코스닥 지수는 월말 569.07로 회복했다. 이후 다음 달인 2020년 4월에는 13.37% 급등했다. 내달 상승에 성공했던 10달의 중앙값을 산출해 보니 4.26%포인트 이상 저점 대비 낙폭을 만회하면 다음 달엔 코스닥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컸다.

올해 8월의 경우 코스닥 지수는 803.15(7월 31일 종가)에서 시작해 지난 5일 672.57까지 16.26% 하락했다. 과거 10년간 추이를 봤을 때 –12%(706.77)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다음 달에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코스닥 지수는 12일 772.72로 거래를 마무리하며 이미 저점 대비 12.47%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월말까지의 지수 움직임과 수급,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지만, 과거 수치와 비교하면 내달 상승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치로 미래 지수 방향을 예상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도 “한 달 새 낙폭을 크게 만회한 달은 당시 지수를 빠르게 끌어내렸던 이슈를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리스크로 판단했기에 다음 달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