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증시를 조정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저렴한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를 청산한다는 건 자산을 팔고 본국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로이터

9일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급격한 증시 조정의 원인과 향후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지적하는 분석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론상으로 캐리 트레이드는 환율과 금리의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불가능한 해석은 아니다.

다만 최 연구원은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가 엔캐리 트레이드로 발생한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경기 하락 시에 조정의 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역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조정을 촉발할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그러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된 이유는 미국 고용지표의 쇼크와 IT버블의 등장이라고 봤다. 최 연구원은 “선후 관계에서 경기 침체가 먼저라면 경기 안정화가 진행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규모도 시장의 예상과 달리 작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캐리 트레이드의 리스크는 세 가지”라며 ▲환율의 변동의 따른 위험(엔화 강세 위험) ▲이자율 위험(미국과 신흥국 금리 하락, 일본 금리 상승) ▲시장 변동성(투자국 경기 하락 및 자산 수익률 하락)을 꼽았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 된 시기는 2002년, 2008년, 2016년, 2020년으로 대부분의 경우 경기의 뚜렷한 하락이 발생한 시기”라고 했다.

그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주가 하락의 패턴과 그 역패턴의 관계는 상당히 모호하다”며 “일본이 장기간의 완화적 정책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청산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엔캐리 영향이 작은 한국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도 엔캐리 트레이드의 우려는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태도로 판단할 때 추가적인 긴축 움직임은 제한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경기 침체 우려가 안정되면 캐리 트레이드 우려도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