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뉴스1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팹리스 회사 파두(440110)가 3분기 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자, 금융감독원이 상장 주관사 점검에 나섰다. 파두의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가 고의로 실적을 부풀린 것은 아닌지 확인에 나선 것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파두의 대표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심사 당시 제출한 실적 추정치가 적정했는지 살필 계획이다.

파두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1203억원이다. 이 덕분에 파두는 1조50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하지만 최근 실적 발표 결과 회사의 2, 3분기 매출은 각각 5900만원, 3억원이었다. 시총 1조원 기업이 2분기엔 한 달에 2000만원의 매출도 못 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적 추정에 대해 주관사의) 소명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실적에 대해) 증권사가 알고 있는 정보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일차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두는 실적을 발표한 후 9일 29.97% 하락 마감했다. 10일에도 21.93% 떨어졌으나 이날 0.37% 반등했다.

파두는 초라한 실적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낸드(NAND), SSD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인공지능(AI) 강화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시스템 점검 절차가 맞물리면서 고객사들이 부품 수급을 중단했다”며 “이 부분은 상장을 진행했던 시점까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 “갑작스러운 고객의 발주 중단에 대해 예상이 힘든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 등이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