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사의 주가가 줄줄이 내리는 가운데, 독립제작사인 NEW(160550)만 홀로 상승세다. 올해 공개한 작품들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한 데다, 유명 감독과 배우를 앞세운 대작 수 편이 공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흐름을 탄 NEW가 하반기를 거치며 실적 개선 폭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래픽=손민균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 19일~6월 20일)간 NEW의 주가는 15.58% 올랐다. 흥행성공작들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한 삼화네트웍스(046390)(1.87%), 콘텐트리중앙(036420)(-20.42%), 스튜디오드래곤(253450)(-6.81%), 등과 상반된 모습이다. NEW는 코스피지수가 한때 2600선이 깨진 20일에도 2.61% 올라 786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독립 콘텐츠 제작사인 NEW는 올해 1분기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27억원)에 비해 영업손실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 1분기 배급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누적관객 468만명)’가 크게 흥행 성공했고, 2분기 이후로는 기대작의 라인업이 타사 대비 다양하게 구성됐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닥터 차정숙’이 예상외로 크게 성공한 데다, 기대작이 연이어 공개를 앞둔 상황이다. 영화 ‘신세계’, ‘마녀’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영화 ‘귀공자’가 이달 21일 공개 예정이다. 배우 김혜수, 조인성 주연의 영화 ‘밀수’는 하반기 극장 개봉이 확정됐고,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8월 공개된다.

반면 NEW와 같은 독립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방영된 드라마 ‘두뇌공조’는 물론, 올해 ‘드덕(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도 부진한 시청률로 고전 중이기 때문이다. 삼화네트웍스는 지난 1분기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영업이익 47억원) 대비 적자 전환하기까지 했다. 다음 분기 흥행 성공을 기대해볼만한 기대작도 부재한 상황이다.

콘텐트리중앙과 스튜디오드래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이 두 회사는 독립제작사와는 달리 캡티브(내부 계열사) 물량이 매출을 상당 부분 좌우하는데, 캡티브 물량 자체가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은 내부 계열사 JTBC 수목 드라마 편성 부재로 캡티브 물량이 14회가량 줄었다. 그러자 올해 1분기 전체 매출(1871억원) 비중의 절반이 넘는 스튜디오룰루랄라(SLL)의 매출(936억원)이 15%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47억원으로, 지난달 38억원에서 손실 폭이 커질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도 CJ ENM의 드라마 편성 축소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TV편성 부문은 전체 매출액 (2111억원) 중 55%(1168억원)를 차지한다. TV편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CJ ENM은 경기 침체를 이유로 드라마 편성을 축소했고, 이에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 악화 우려도 짙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스튜디오드래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94억원으로, 기존 200억원에서 소폭 줄였다.

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밀수, 핸섬가이즈, 행복의 나라, 조작 등 라인업을 확보했고 유명 감독이 가세해 기대감이 높다”라며 “제작 규모가 큰 드라마와 배급될 영화들이 하반기에 집중된 만큼 상반기 대비 하반기 높아지는 흐름의 실적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6월부터 기대작들이 공개되는 등 흥행 구간이 집중된다”라며 “영화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화인가 스캔들’ 등도 내년까지 준비돼 다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