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0일 농심(004370)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소맥(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50만원을 유지했다.

농심의 신제품 '신라면볶음면'. /농심 제공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는 글로벌 소맥 생산에서 10%, 수출 비중은 18%를 차지한다”면서 “글로벌 생산량 대비 수출량이 30%임을 감안하면 자국을 제외한 전세계 수급의 5~6%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소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지난 2주 간 소맥 가격은 66%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그러나 제분 업체의 판가 인상 논의가 시작되지도 않은 현 시점에서 라면 업체의 실적 저하 우려는 다소 과도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제분 업체는 재고를 6개월 정도 보유한다”면서 “재고 수준과 더불어 제분 업체의 마지막 밀가루 판가 시점(작년 7월)을 감안할 때 판가 인상 논의 시점은 빨라야 올해 가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심 연구원은 기존에 제시했던 농심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512억원, 1350억원으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7.1%, 27.2% 증가한 수치다.

심 연구원은 “외식 물가 상승률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오히려 라면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라면 시장 내 농심 점유율(금액 기준)은 지난해 4분기 기준 58.1%”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의미한 라면 수출 성장률이 이어지면서 올해 별도 법인의 수출액은 3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더불어 미국 법인은 판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