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로고./연합뉴스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에 포함되면 펀드 자금 28억달러가 순유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3일 한화투자증권은 한국 증시가 MSCI 신흥국지수에서 선진국지수로 승격될 경우 28억3000억 달러(약 3조3800억 원)의 패시브 자금이 순유출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MSCI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약 134억4000만 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있다"며 "한국이 MSCI 선진국에 편입되면 MSCI 신흥국 ETF에서의 패시브 자금은 모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대신 MSCI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통해 다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게 된다"면서 "한국이 MSCI 선진국 ETF에서 약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가정하면, 국내 주식시장에 약 106억2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SCI 지수는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 바라가 작성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전세계 대형 펀드들이 추종하고 있는 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및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달리 MSCI는 한국을 신흥국(EM)으로 분류한다. MSCI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패시브 자금 약 134억4000만달러가 현재 한국 증시에 유입돼있다.

한국이 DM으로 승격되면 이 돈이 빠져나가는 대신에 MSCI 선진국 ETF 관련 패시브 자금이 들어온다. 문제는 선진국 ETF 관련 유입이 예상되는 패시브 자금이 106억2000만달러로 빠져나가는 돈보다 더 적다는 점이다. 이에 28억2000만달러가량의 순유출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해외 ETF를 통한 패시브 자금 유출은 수급 통계상 외국인 매도로 잡히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신흥국 지수에서 벗어날 경우 중국 증시의 영향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고 패시브 자금만 따졌을 때는 악재인 셈이다. 박 연구원은 "FTSE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FTSE 선진국 ETF(VEA)'의 한국 비중이 4.85%인 점을 감안하면 MSCI 선진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은 약 5.0% 내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MSCI 선진국 ETF의 한국 비중이 6.3% 이상으로 편입되거나, MSCI 선진국 ETF의 운용 규모가 2689억달러 수준으로 커지면 MSCI 선진국 ETF에서 유입되는 패시브 자금이 늘어나 수급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현재 MSCI 선진국 ETF의 운용 규모는 2123억달러 수준이다.

한국 증시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4년 연속 실패했다. 이 지수 편입이 되면 증시에는 호재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그리스 사례에서 선진국 편입은 대형주, 신흥국 편입은 소형주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