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상장회사들이 6월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7월 중간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투자자들 사이에선 중간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분기(3개월) 또는 반기(6개월) 마다하는 중간 배당은 배당액이 천차만별인데다 배당을 주는 종목들의 주가도 큰 차이를 보인다. 배당주는 주가가 높은 것이 보통이지만 잘만 찾아보면 일부 종목은 1만원대 혹은 그 이하의 저렴한 주가인데도 중간배당은 쏠쏠하게 주는 경우도 많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연합뉴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3년간 중간 배당을 한 상장 회사는 75개사다. 이 기간 총 분기 배당금액은 26조5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간 배당을 가장 많이 한 곳을 순위별로 보면 삼성전자(005930)가 21조641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POSCO(1조1584억원), 현대차(005380)(5289억원) 등 시총 상위 기업들 순이었다. 또 쌍용C&E(4596억원·4위), 한온시스템(018880)(3651억원·6위), 코웨이(021240)(3465억원·7위) 등도 중간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나타났다.

중간 배당을 많이 한 기업은 대부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였다. 그러나 일부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도 중간 배당을 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은 중간 배당을 한 곳은 종합 광고대행사인 에코마케팅(230360)으로 이 회사는 3년간 254억원의 중간 배당을 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회사 중 중간 배당 금액 기준으로 18위였다. 2019년 2분기 50억원을 배당했고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84억원, 94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그래픽=송윤혜

배당액을 상장주식 수로 나눠 1주당 연간 얼마의 중간 배당을 받았는지를 보면 POSCO가 4428.8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포스코는 현재 주가(이하 1일 종가)가 35만원으로 상당히 높아 배당만을 보고 투자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서울가스(017390)의 주주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주당 3886.6원의 중간 배당금을 받았고, 두산(000150)(3092.5원), 동남합성(023450)(3407.2원)의 주주도 3000원이 넘는 중간 배당을 받았다. 서울가스 주가는 12만7000원, 두산은 8만3900원, 동남합성은 5만1900원이다.

1~2만원대 이하의 낮은 주가로 중간 배당을 지급하는 상장사는 한온시스템(주가 1만6950원), 에코마케팅(2만5250원), 대교(019680)(4650원)가 있다. 에코마케팅은 연평균 주당 259.7원을 중간 배당했고 한온시스템도 227.9원을 중간 배당했다. 대교도 85.3원을 중간 배당했다. 이는 대교보다 주가가 9배 가량 높은 롯데지주(004990)(4만1050원)의 연평균 중간배당액 68.3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상윤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PB팀장은 “배당주를 잘 고르기 위해서는 주당배당금(DPS) 등 관련 지표를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