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선 CI.

이 기사는 2026년 5월 15일 06시 1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진프라이빗에퀴티(유진PE)와 우리프라이빗에퀴티(우리PE)의 서울전선 매각이 흥행 궤도에 올랐다. 인수 약 1년 만의 매각 추진으로, 전력 인프라 업황 호조에 힘입어 인수 검토 기업만 10여곳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PE와 우리PE가 추진하는 서울전선 경영권 매각에 다수의 투자의향서(LOI)가 접수됐다. PEF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는 물론 전선·에너지 인프라 관련 전략적 투자자(SI)도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유진PE와 우리PE가 특수목적회사(SPC) 에너지링크를 통해 보유 중인 서울전선 경영권 지분 약 80%로, 삼정KPMG가 매각 주관사를 맡았다. 매각 측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투자자 관심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1968년 설립된 서울전선은 국내 7위권 중견 전선업체로 통한다. 태양광발전소·풍력발전소·원자력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케이블 생산이 주력으로, 유진PE와 우리PE는 앞서 지난해 3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전선을 약 1500억원에 인수했다.

전력 인프라 업황 호황이 매각전 흥행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전력 인프라 증설 기대가 맞물리며 전선 등 전력 인프라의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되면서다. PEF 운용사들의 전선·전력 기자재 자산 선점 움직임도 호재다.

실적도 개선세다. 서울전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0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454억원 대비 23%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7억원에서 198억원으로 35%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매각가로는 3000억원 이상이 거론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 22배 이상이 적용되는 수준으로, 전력 인프라 수퍼사이클 초입이라는 산업 환경을 고려하면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관측이 IB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업계에서는 매각 성사 시 유진PE와 우리PE가 이른바 회수 대박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말 거래 종결을 목표했다. 서울전선 인수 약 2년 만에 투자원금의 2배를 벌어들일 수 있는 셈으로, 내부수익률(IRR)은 40%에 달할 전망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바이아웃 펀드의 회수 기한이 3~5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속도전"이라면서도 "앞으로 진행할 신규 펀딩을 앞두고 출자자들에게 서울전선 엑시트 성과를 내세우기 위해 빠른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