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5월 15일 15시 1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글로벌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선택지에 올렸다. 지난해 VIG파트너스와 논의하다 결렬된 경영권 매각안뿐 아니라 미국 상장 카드까지 거론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FI 엑시트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내부적으로 기업공개(IPO) 관련 검토 조직을 꾸리고 미국 상장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나스닥시장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시키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은 모두 FI의 엑시트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카드라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엑시트 작업은 윤신원 TPG 부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PG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29%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 밖에 칼라일이 6.2%,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 컨소시엄이 5.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57.5%를 보유한 카카오지만, 이번 엑시트 논의에서는 한발 물러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나스닥 상장은 준비 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상장을 위해서는 회계, 법무, IR, 내부통제, 영문 공시 체계 등 전방위 준비가 필요하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은 지금부터 준비해도 3~4년이 걸릴 수 있는 작업"이라며 "현재 인력과 조직만으로 단기간에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 나스닥에 미국예탁증권(ADR)을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ADR은 해외 기업의 주식을 국내 본사에 그대로 둔 채, 미국 예탁기관이 해당 주식을 기초로 예탁증권을 발행해 미국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미국 지주회사를 세우고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넘기는 '플립' 구조와 달리, 국내 법인 체계를 유지할 수 있어 지배구조 재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ADR이라고 해서 상장 준비가 간단한 것은 아니다. 나스닥에 상장하려면 단순히 예탁증권을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과 나스닥 상장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국 기업이 미국 거래소에 상장할 경우 미국 SEC 정기 공시(Form 20-F)를 통한 공시 체계와 감사 재무제표, 리스크 요인, 주요 주주 및 지배구조 관련 공시를 갖춰야 하고, 상장 후에도 매년 Form 20-F를 제출해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비상장사라는 점도 변수다. 상장사라면 이미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 있어 이를 예탁해 ADR 구조를 짤 수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공개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 없다. 때문에 미국 투자자들이 매매할 수 있는 물량을 새로 만들고, 그 가격을 어떻게 정할지부터 합의해야 한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ADR 발행에 활용할 수 있는지도 주주 간 계약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 때문에 ADR은 플립보다 지배구조 개편 부담은 낮더라도, 실제 실행에는 미국 IPO에 준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 2대주주인 TPG 입장에서는 매각과 상장 카드 모두 열어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TPG는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뒤 장기간 엑시트 기회를 모색해 왔다.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낮아 M&A를 통한 사세 확장을 노려온 우버가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TPG가 롯데렌탈을 인수해서 몸집을 키운 뒤 매각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M&A 쪽에서는 아직 진전된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