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시스템 무선 3공장 전경. /서진시스템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4월 30일 16시 0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SKS프라이빗에쿼티(PE)가 서진시스템의 주요 주주로 남는다. 두 증권사는 기존 재무적투자자(FI)였던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SKS PE의 보유 지분을 브릿지론 형태로 인수한 뒤 일부 매각했는데, 잔여 물량은 제3자에게 팔지 않고 별도 펀드에 담아 장기 보유하기로 했다. 펀드를 통한 잔여 지분 인수가 5월 중 마무리되면, 서진시스템 지배구조 정리 작업도 사실상 완료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SKS PE는 서진시스템 잔여 지분 400만주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물량은 현재 특수목적법인(SPC) '에스제이밸류업'과 '시스테마제일차'가 각각 200만주씩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서진시스템 지분 취득을 위해 각각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으로부터 브릿지 대출을 받은 투자 기구다. 두 증권사는 투자 기구가 취득한 주식과 전 대표가 제공한 주식에 근질권을 설정했다.

이번 거래는 서진시스템 기존 FI의 풋옵션을 해소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는 앞서 2024년 크레센도, SKS PE와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서진시스템에 누적 3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전 대표는 두 사모펀드가 보유한 서진시스템 주식 약 900만주를 주당 3만2000원에 사주도록 돼 있었다. 풋옵션 행사 시 전 대표에게 필요한 자금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크레센도와 SKS PE는 작년 6월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됐지만 전 대표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 신한투자증권이 먼저 구원투수로 나섰고, 하나증권이 합류한 것이다. 전 대표가 새로운 2대주주 후보를 찾아 안정적으로 협상할 수 있도록 브릿지론을 제공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전 대표로부터 208만7826주를 인수해 대주주의 유동성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지난 2월 26일 각각 104만3913주씩 총 600억원에 사들였다.

두 증권사는 브릿지 물량 일부를 팔아 투자금을 회수했다. 지난 1월 30일 166만7648주를 장내매도했고, 2월 9일에는 추가로 160만주를 처분했다. 최근에는 물량 일부를 기존 주주인 네오영에 매각했다. 4월 15일 두 투자 기구는 각각 104만3913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이어 같은 달 20일에는 에스제이밸류업과 시스테마제일차가 각각 50만주씩, 총 100만주를 네오영에 장외매도했다. 매매단가는 주당 3만5200원이었다.

네오영은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측 투자회사인 네오솔루션즈의 특수관계 법인으로, 최 회장 및 네오솔루션즈와 함께 서진시스템 지분 약 13%를 보유한 2대주주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브릿지 물량을 400만주만 남기고 이를 펀드를 통해 인수하기로 했다. 펀드는 두 증권사와 SKS PE가 함께 조성한다.

이 과정에서 브릿지 차입 및 담보 부담도 함께 낮아졌다. 1월 말 3936억원 수준이던 채무금액 총액은 4월 20일 기준 1951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담보설정금액도 같은 기간 5022억원에서 2713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기존 FI 물량을 브릿지 구조로 흡수하면서 전 대표의 직접 인수 부담을 낮췄고, 이후 일부 물량 매각을 통해 브릿지 구조의 차입과 담보 규모를 줄인 셈이다.

서진시스템이 지난 4월 22일 결정한 1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지배구조 안정화 작업과 맞물려 있다. 회사는 보통주 402만6846주를 주당 4만4700원에 발행해 네오영과 토러스자산운용에 배정하기로 했다. 조달 자금은 미국 ESS·반도체장비 사업 관련 시설자금 1400억원과 운영자금 400억원으로 사용된다.

IB 업계에서는 잔여 400만주가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SKS PE의 펀드로 이전되면 서진시스템의 오버행과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FI의 회수, 최대주주 측 담보 리스크 축소, 우호 주주 중심의 지분 재편이 동시에 마무리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