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합산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1·2위 종목의 강세 속에서 코스피지수는 3750선을 눈 앞에 두고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기록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3748.37로 장을 마무리했다. 전날보다 91.09포인트(2.49%)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하루 만에 새로 썼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418억원, 652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1조3937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피가 한미 무역협상 최종 타결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인공지능(AI) 열풍 속 반도체 랠리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주식은 이날 9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2.84%(2700원) 올랐다. 2021년 1월 기록한 9만6800원을 약 4년 9개월 만에 뚫고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전날보다 7.1%(3만원) 상승한 4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5만5000원까지 오르며 2000년 이후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578조3486억원, 329조4211억원으로 합산 907조7697억원이다. 사상 최고치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이 1000조원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2026년을 '10년에 한 번 올 메모리 반도체의 해'로 평가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11만2000원, 59만원으로 제시했다. 실제 달성하면 각각 시가총액 663조원, 430조원이다.

한·미 후속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에 자동차 업종도 들썩였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주가는 하루 새 각각 8%, 7% 넘게 올랐다.

미국 빅테크의 공격적인 데이터센터와 맞물려 이차전지 업종도 주목받았다. 9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210만대로 역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불을 당겼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주가가 8.8%(3만4000원) 오른 42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40만원 선을 돌파했다.

뜨거운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부진했다. 전날보다 0.69포인트(0.08%) 오른 865.4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만 3485억원 '사자'에 나섰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62억원, 96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차전지 업종 강세 속에서 에코프로비엠(247540)에코프로(086520) 주가는 나란히 전날보다 14% 넘게 올랐다. 하지만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알테오젠(196170)을 비롯해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펩트론(087010), 리가켐바이오(141080) 등은 약세를 보였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한국 정부 협상팀이 이날 미국에 도착한 가운데 실무 협상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단기 증시 분위기를 가를 전망이다. 양국 간 견해차가 컸던 3500억달러 규모의 대(對)미국 투자 방식과 외환시장 안전 장치 등이 주요 의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