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3일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원화 강세가 실적 개선에 비우호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목표 주가는 24만원으로 하향 제시했지만, 상승 여력을 고려해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SK하이닉스는 16만8800원에 마감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뉴스1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3분기 현재 스마트폰, PC 업체들의 메모리 모듈 재고는 평균 14주로 추정돼 세트 업체들은 올해 연말까지 보수적인 부품 구매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24년, 2025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마이너스(-) 6.1%, -5.3% 하향한 22조9000억원, 35조2000억원으로 수정했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 디램(DRAM) 수요 양극화 현상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인공지능(AI) 및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파악돼 하반기에도 공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DRAM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PC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회복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024년, 2025년 DRAM 내 HBM 매출비중은 각각 26%, 36%로 추정되어 경쟁사 대비 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2025년 DRAM 가격은 5세대 HBM(HBM3E) 출하 비중 확대와 범용 제품의 공급 제약으로 분기별 가격은 점진적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내년 B2C 수요 회복 강도에 따라 상승 폭 확대가 가능해 실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