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 /두산 제공

대신증권이 두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산그룹의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이 두산의 그룹 지배력 확대와 배당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그룹의 사업 부문을 ‘클린 에너지’, ‘스마트 머신’, ‘신소재’ 3대 부문으로 조정하는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분할 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안도 담겼다.

두산그룹은 또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두산큐벡스를 두산의 100% 자회사인 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에 매각하는 안도 추진한다.

대신증권은 두산이 이번 그룹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봤다. 두산의 두산밥캣에 대한 실질 지배력이 기존 13.8%(두산이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30% 보유,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지분 46% 보유)에서 42%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이 두산로보틱스 지분 42% 보유하고,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 지분 100% 보유하는 구조가 된다”면서 “두산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두산밥캣으로부터의 배당 수취가 가능해지며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및 지분가치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이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 100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번 분할합병안을 통해 존속법인 지분 약 75주와 두산로보틱스의 주식 3주를 받을 예정”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7월 12일 2만900원으로 고정된다고 가정할 때,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16만4000원은 넘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