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파트너스 CI.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로 꼽히는 캡스톤파트너스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했다. 기상장한 1세대 VC를 기업가치 산정 비교 그룹으로 선정해 최대 480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11월 코스닥시장 상장이 목표로,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앞서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추진했지만, VC가 다른 VC 지분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한 벤처투자법에 막혀 코스닥시장 직상장을 택했다.

캡스톤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3200~3600원이다. 159만6000주를 100% 신주 모집한다는 방침으로, 상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57억원이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적용했다. PER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주당순이익(EPS)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수익성을 중시하는 지표로 통한다.

비교기업으로는 VC 코스닥 상장사인 린드먼아시아, 스톤브릿지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각각 선정했다. 이들의 평균 PER 14.45배(지난해 기준)을 적용한 후 최대 24% 할인율을 가산했다. 상장 주식수는 1334만6380주로 예정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기준 최소 427억원에서 최대 48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008년 설립한 캡스톤파트너스는 초기투자 및 신성장 산업 투자에 강점을 가진 VC로 평가받는다. 설립 이래 15년 동안 잠재력 있는 유망 기업 170여 개사에 투자했다.

상장 이후 캡스톤파트너스는 벤처기업 투자 운용자산(AUM)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캡스톤파트너스의 현재 AUM 규모는 약 4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앞으로도 실력 있는 스타트업의 혁신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들을 돕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캡스톤파트너스는 내달 16일부터 2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청약은 내달 26~27일로 예정했다. 11월 중 상장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