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박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혼란에 빠지면서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VIX) 지수도 치솟고 있다. 지난 주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S&P500지수의 옵션 가격을 따라 움직이는 VIX 지수는 33.40까지 치솟았다.

통상 VIX 지수 관련 투자는 그때그때 시장 상황을 보고 단기적으로 판단해 헤지 차원에서 하는 이들이 많다. 국내에서는 관련해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의 상장지수증권(ETN) 3종을 통한 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글로벌 VIX 상장지수펀드(ETF)로는 한주간 자금 유입이 급증했다.

VIX 지수는 최근 두달 새 더 극심하게 움직였다. VIX 지수는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각해지던 지난 2월 말 이후 3월 7일(현지 시각) 36.45까지 오르며 최근 1년 중 최고 수준을 경신한 바 있다. 연초 이후 16.18%포인트 올랐는데, 최근 한달새 12.84%포인트 치솟았다.

S&P500 지수의 옵션 가격에 기반한 VIX 지수는 이후 30일간 풋옵션과 콜옵션 가중 가격을 결합해 산정된다. 이후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의 견해(매수 혹은 매도)가 반영되기 때문에 30일 동안 S&P500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 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생각이 드러나는 셈이다.

ETN은 증권사가 기초지수와 연동된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파생결합증권으로, 발행사가 발행주식수를 정해 거래소에 ETN을 상장하면 투자자가 이를 사들이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다.

한국거래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관련 유동성 공시를 통해 해당 ETN의 잠정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연초 이후 혼란스러운 증시 속에 이들의 자금 유출입이 활발했다.

가장 상장 물량이 많은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 C’의 지난해 말 종가 기준 잠정 매출액은 108억원 수준이었다. 1월 말에는 54억원으로, 2월 말에는 69억원으로 줄었다가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심해지던 3월 말에는 105억원으로 급증했다. 4월 말 기준 56억원으로 다시 급감한 상태다.

매출액은 ETN의 상장 주식 수에서 유동성공급자(LP)의 보유 수량을 뺀 값(매출 주식 수)에 현재 주가를 적용해 투자자들이 실제 보유한 ETN 금액을 나타낸다.

한국거래소 증권상품부 관계자는 “ETN의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면서 반대 매매에 나서거나 차익 실현을 하는 등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IX 지수에 투자하는 가장 규모가 큰 대표적(레버리지, 인버스 제외)인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ProShares VIX Short-Term Futures ETF’로는 한주간 285만달러(약 36억원)가 유입되며 글로벌 외화증권 ‘주간 유입 톱 50′ 중 41위에 올랐다.

이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36%에 달한다. 최근 한주간 수익률은 12.4%, 한달간 수익률은 26% 수준으로 꾸준히 글로벌 ETF 주간 수익률 ‘톱 5′ 안에 진입해있다.

또 다른 VIX 레버리지 ETF인 ‘ProShares Ultra VIX Short-Term Futures ETF’ 역시 연초 이후 47%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주간 18.7%, 한달간 37.9% 수익률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