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부터 하락폭을 키우며 2700선을 내줬다. 지난 1월 28일 이후 8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개인과 외국계 기관이 ‘패닉 셀링’에 나선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AFP연합뉴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전날보다 47.84포인트(1.74%) 내린 2699.87을 기록했다. 9시 39분 현재는 2% 넘게 떨어지며 2690대 초반까지 밀린 상태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 187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계 기관은 489억원의 현물과 1175억원어치의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국내 기관은 2347억원어치 현물을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줄곧 2700대에서 등락하던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급락하고 있는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3차 담판이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종료되자, 두 나라 간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62분 간 통화하며 외교적 노력, 전쟁 억지를 위한 강력한 제재 등 두 가지 카드를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침공에 착수한다면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러시아에 신속하고 가혹한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금지를 요구하며 맞서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미국 및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경고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이미 상당 규모의 군 병력을 배치했다며, 언제든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