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이달 중 금융사 포용금융 평가체계를 발표하고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금융지주 포용금융최고책임자(CIFO)가 이사회의 경영전략 수립 과정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등 정성지표를 중심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11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시범 평가 기간에 금융지주 CIFO에게 실질적인 권한이 부여돼 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CIFO가 이사회에 제시한 전략이 실제 경영에 반영됐는지, CIFO 산하 조직이 포용 금융 전략을 추진하기에 충분한 규모와 체계를 갖췄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포용 금융 평가 체계의 정량 지표로는 정책서민금융과 중금리대출 등 정책성 대출의 공급 실적을 살펴볼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전경

금융위는 계량화하기 어려운 정성평가 기준은 평가 대상인 금융지주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말까지 정성지표를 중심으로 시범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금융지주의 의견을 종합해 평가 기준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평가 점수가 미흡하더라도 페널티를 면제할 방침이다. 정식 평가가 시작되면 포용금융 실적이 우수한 금융사와 부진한 금융사를 구분해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차등 적용한다. 우수 은행은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요율을 낮추고, 실적이 부진한 은행은 출연 요율을 높여 출연금 부담을 늘리는 구조다.

포용금융 평가 체계는 포용 금융을 금융권에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사가 비용 부담과 건전성 관리 등을 이유로 중·저신용 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을 구조적으로 회피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포용금융 평가 체계 정성평가 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